월간 보관물: 2011 3월

Crystal Rain

2008년이었던것 같은데..
원래는 페퍼톤스와 뎁을 보러
민트페스타(당시에는 지금처럼 상상마당이 아닌 클럽 쌤에서 했었다.)에 갔다가
크리스탈레인의 무대를 처음 보았다.
그 당시 보컬의 무대매너에, 밴드 분들의 멋진 연주에 꽤나 놀랐고,
이후에 곧 있었던 첫 단독공연을 찾아가면서 정말로 팬이 되었다.

크리스탈레인은 ‘Electronic Acid Jazz’ 라는 생소한 장르를 연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듣기 힘든 음악을 멋지게 구사하는 밴드라는 생각을 한다.
‘pizza’같은 밝고 경쾌한 음악부터 ‘crazy love’ 같은 감정 가득 실려 호소하는듯한 곡까지..
곡의 스펙트럼도 넓다.

크리스탈레인을 통해 ‘에반스’라는 클럽도 처음 가봤고..
(베이시스트 홍세존님이 에반스의 CEO이시다.)
이후에 신촌음악당에서 했던 싸이월드 클럽 회원 1000명 돌파기념 피자 콘서트에도 갔었다.
피자를 그렇게 많이 쌓아놓고 먹는 모습은 앞으로 보기 힘들 것 같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정도 지나고, 오랜만에 크리스탈레인의 공연 소식에 에반스를 찾았다.
꽤 오랜 시간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인사해주는 수정님(보컬)이 고마웠다.
2집에 실릴 곡들을 듣는 첫 무대라서 실수가 조금씩 있기는 했지만,
수정님 말대로 ‘라이브의 묘미’인 것 같다.
신곡들을 듣고 나니 2집이 더 기다려진다.

좋은 앨범이 나와서 2011년에는 더욱 빛을 발하는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탈레인 화이팅!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

대한민국 개발자 뿐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
직장생활에 대한 나태함이 찾아왔을 때, 눈 가리고 앞을 달리고 있는데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을 때.. 이 책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지프스’는 신화에 나오는 인물인데, 바위가 늘 산꼭대기에 있게하라는 하데스의 명령을 받고 계속해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산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슬픈 생애의 주인공이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하면서(사실 오래되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이 요즘 들어서 들곤 하는데, 무작정 꼭대기를 향해 바위만 굴려대던 나에게 어느정도는 여유를 가지며 굴릴 수 있는 생각의 틈을 제공해준 것 같다.

마치 10년정도 개발자 선배와 함께 테이블에 소주와 곱창을 깔아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굉장히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능력자가 아니라서 -_-; 저자처럼 행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막힌 싱크대 배수구를 뚫어주듯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개발자 뿐 아니라 막무가내로 달려왔던 직장생활에 회의감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개발자 힘냅시다~